“30년 美동맹 무바라크 퇴진은 끝이 아닌 시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를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하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집트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과도기 권력을 장악한 군 엘리트그룹이 개혁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야권세력 등 ‘뉴이집트 시대’의 주요 플레이어와 어떻게 관계를 정립해 갈 것인지가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 중동지역의 안정이라는 전략적 이해와 이집트 민중의 민주주의 가치 열망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맹을 재구축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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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체제는 자유와 인권을 억압한 전제적 독재체제였지만 1979년 이스라엘-이집트 평화협정을 지키며 중동의 안정을 유지시키는 미국의 최고 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피플파워에 의해 수립된 새 이집트 정부는 다양한 정치세력의 이해를 반영해야 할 뿐 아니라 무바라크 정권처럼 미국의 이해를 추종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과도권력을 쥔 이집트군은 물론이고 향후 대선에서 누가 선출되든 미국에 등을 돌리거나 기존의 미국 주도의 중동질서를 근본부터 흔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시위사태 전개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앞으로 뉴이집트의 미래가 만들어지는 데 있어 미국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무바라크의 퇴진은 미국의 이해를 해치는 방향으로 중동 질서를 재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은 “우리가 상황을 이끌어갈 수 없다”며 “미국 당국자들의 영향력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요르단 암만과 이스라엘을 방문하기 위해 12일 출국했다. 빌 번스 미 국무부 차관도 11일부터 이틀 동안 요르단을 방문해 압둘라 2세 국왕과 알바키트 총리, 나세르 주데 외교장관을 만나는 등 미국의 대(對)중동 외교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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