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 공사는 마무리됐지만 처리할 화물(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해 정식 개장이 늦춰지고 있는 인천 북항 부두.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실제로 인천북항벌크터미널과 북항한진부두는 지난해 북항에 2만 t급 규모의 부두 2선석과 1선석을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처리할 화물이 없어 개장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 부두 운영사들은 개장에 앞서 시범하역을 하고 있지만 컨테이너 화물에 비해 일반 화물의 사정이 좋지 않아 개장 시기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북항 내 여러 종류의 부두가 공사를 마치고도 제때 개장 못하고 있는 것은 국제 물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수요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 1990∼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매년 5∼7%씩 일반 화물 수요가 늘어나 정부와 인천시는 인천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북항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물류비 절감을 위해 일반잡화 등의 화물이 포장 형태로 규격화(컨테이너화, 팔렛트화)하는 추세를 파악하지 못했다. 컨테이너 화물은 늘어나고 일반 화물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 여기에 경쟁항인 경기 평택항에 양곡과 사료 부두 등 일반 화물을 처리하는 부두가 잇따라 개장하면서 물동량을 빼앗긴 것도 화물 감소의 이유다. 또 수도권에 인구 집중 유발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규제하는 관련 법 때문에 수출입을 많이 하는 제조업체들이 인천을 떠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광고 로드중
IPA 부두운영팀 관계자는 “2014년 인천 내항 가운데 1, 8부두와 6부두의 재개발이 이뤄지면 오히려 일반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부두가 부족해 북항부두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화물 부두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