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에이스의 궁극적인 꿈은? 류현진은 24년 뒤 “한화 이글스의 감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간 류현진으로서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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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후, 또 한 번 토끼띠의 해가 돌아왔을 때 류현진(24·한화)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아마도 한화로 돌아와 다시 공을 던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얘기다.
류현진은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합해 10년의 해외 야구 경험을 계획하고 있다. 두 시즌 후 구단의 동의를 얻어 바다를 건너게 되더라도, 그 때쯤이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 같다는 뜻이다. “그 때쯤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일곱 살 아닌가. 국내로 돌아와도 될 나이”라고 했다.
잘 알려진 대로 류현진은 한국·일본·미국 프로야구를 모두 거친 선수로 남고 싶어 한다. 하지만 ‘3개국 프로야구 정복’이라는 단어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야구가 좋아서 세 나라의 프로야구를 다 경험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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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4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류현진은 “야구 감독”이라고 했다. 다른 팀이 아니다. 바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다. “내가 돈을 아주 많이 벌면 나중에는 구단주도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팀 이름은 ‘현진 이글스’가 될까”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미 미래의 라이벌들도 생각해 놨다. “(김)태균이 형(지바 롯데), (이)대호 형(롯데), (봉)중근이 형(LG)이랑 나란히 감독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생글생글 웃었다. ‘기록 제조기’류현진이 훗날 감독으로서도 또다른 역사를 써 나가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야구 선수가 아닌 ‘인간’ 류현진으로서의 꿈도 있다. 2∼3년 후 참한 여자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한 명씩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그리고 돈을 ‘아주’ 많이 벌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게 목표다.
류현진은 “그동안 수많은 행복한 순간이 있었지만, ‘이게 최고다’라는 순간은 아직 못 찾았다. 앞으로 계속 살아 나가면서 그 때를 발견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쑥스럽게 되물었다. “너무 꿈이 야무진가?” 그럴 리가. 세상에 야무져서 지나친 꿈이란 없다. 더구나 그 꿈을 꾸는 이가 류현진이라면.
호놀룰루(미 하와이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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