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7단 ● 허영호 7단본선 4강 2국 3보(55∼70)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는 김지석 7단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백 ○에는 흑 세력의 한복판으로 과감하게 뛰어들 배짱과 수읽기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 있다. 편안한 길이 여러 개 있지만 모험심 가득한 김 7단은 남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만 골라 다닌다. 그렇지만 백 ○가 과연 좋은 수인지는 이후 진행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우선 흑 55로 지키는 것은 필수. 흑은 이곳을 연결해야 힘을 쓸 수 있다. 백 56으로 뚫는 것 역시 절대적이다. 그냥 탈출하는 수를 둔다면 백 ○로 찌른 의미가 없다.
흑도 바로 ‘가’로 막는 건 약점을 더 노출할 수 있기 때문에 흑 57로 빳빳하게 늘어둔다. 백에게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지만 실착이었다. 흑은 57 대신 참고도 흑 1의 마늘모 행마를 택했어야 했다. 흑 7까지 백이 답답한 모습이다. 백 58을 선수하고 60으로 둔 수가 가착. 흑은 63으로 이을 수밖에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