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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열 펌프로 하우스 난방비 잡았다

입력 | 2011-01-25 03:00:00

방울토마토 키우는 전남 담양 공기석 씨




24일 전남 담양군 무정면 영천리 하우스에서 공기석 씨가 방울토마토 줄기를 살펴보고 있다. 공 씨는 “하우스 밖 공기에서 열을 가져다 난방을 하니 난방비 근심이 아예 사라져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담양군

“공기에 있는 열로 하우스 난방을 해 강추위와 기름 값 폭등이 전혀 걱정되지 않아요.” 24일 전남 담양군 무정면 영천리 공기석 씨(58)의 시설하우스. 바닥 면적 9587m²(약 2900평) 규모의 하우스 2개동에서 방울토마토가 자라고 있었다.

전남지역은 이달 1일부터 24일 동안 평균기온이 영하 3.2도로 지난해 영하 1.8도에 비해 1.4도 낮았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온도가 1도 낮아져 하우스 난방비가 10% 더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강추위에 하우스 난방비는 14%가 증가한 꼴”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면세유(경유) 가격은 L당 960원으로 지난해 가격인 650원보다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난방비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커졌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하우스 농가들은 “지난해 평당 1만 원에 불과하던 연간 난방비가 평당 2만 원까지 들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공 씨가 각종 악재에도 난방비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2008년경 공기열 펌프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공기열 펌프는 더운 공기를 흡수해 실외기를 통해 열을 발산하는 에어컨과 반대원리로 작동된다. 하우스 밖 공기에서 열을 흡수해 실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공 씨는 “유류 보일러 농가에 비해 난방비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혼자만 몰래 혜택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정도로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공 씨 등이 참여하는 대숲 맑은 영농조합법인 회원 52명 가운데 12명이 공기열 펌프를 쓰고 있다.

전남도는 2008년부터 공기열 펌프 시설 설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 하우스 120개 농가에서 80ha(약 24만 평) 난방에 공기열을 쓰고 있다. 공기열 펌프는 신재생 에너지로 하우스 난방에 사용된 지열시설에 비해 설치비가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일정 주기로 시설을 교체해야 한다. 영상 13도까지만 난방이 돼 토마토나 딸기 등의 작물만 재배가 가능하다. 영하 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질 때는 보조 난방장치를 가동해야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민들의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공기열은 신재생 에너지로 지정되지 않아 현재 정부 지원이 불가능하다”며 “정부에 공기열을 신재생 에너지에 포함시켜 달라고 7차례나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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