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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황진영]현대차, 美시장에서 교민사랑부터 받아야 더 큰다

입력 | 2011-01-18 03:00:00


황진영 산업부 기자

판매량 전년 대비 24% 성장, 미국자동차딜러협회 조사 딜러 만족도 1위, 미국 인기 브랜드 중 판매만족도 7위(JD파워 조사), 미국 소매시장 점유율 4.9% 달성. 존 크라프칙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 사장이 6일 미국 전역의 딜러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소개한 지난해의 의미 있는 실적들이다.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어바인에 있는 HMA 사무실에서 만난 크라프칙 사장은 e메일에 담지는 않았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하나 더 있다고 소개했다. 전체 고객 중 재미 한국인 고객의 비율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크라프칙 사장에게서 그 수치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판매한 53만8228대 중 한인에게 판매한 차는 1만5000여 대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였다. 그나마 최근 현대차 품질이 좋아지면서 2009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게 이 정도라고 한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동포와 유학생 등 한인 240만 명의 연간 자동차 수요는 20만 대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한다. 기아자동차까지 합치더라도 연간 한인 자동차 수요의 10∼15%밖에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차를 외면한 한인 중 상당수는 일본차를 선택한다고 한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3일 동안 머물면서 만난 한인 9명 중 현대차와 관계가 없는 5명은 모두 일본차를 몰고 왔다.

외국에서 살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데 왜 재미 한인들은 현대차를 외면할까. 통상 3, 4년 머물다 귀국하는 주재원들은 중고차 가격 때문에 현대차 구입을 주저한다. 교민들은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했던 초기에 애국심에서 차를 샀다가 잦은 고장과 늑장 서비스 등으로 고생한 이후 마음이 돌아섰다고 한다.

현대차 딜러를 하는 한 교민은 “아직도 현대차를 사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겠다는 교민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우호적이어야 할 교민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는 것은 현대차의 말 못할 고민이었다.

크라프칙 사장은 “0.5%포인트가 미미한 숫자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한인에게 판매한 대수로는 1만여 대 수준이었던 2009년보다 4000대 이상 늘어났다”며 “현대차를 사랑하는 한국인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에게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품질과 서비스를 높인 현대차가 교민들로부터도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 미국시장에서 더욱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황진영 산업부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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