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영 산업부 기자
크라프칙 사장에게서 그 수치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판매한 53만8228대 중 한인에게 판매한 차는 1만5000여 대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였다. 그나마 최근 현대차 품질이 좋아지면서 2009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게 이 정도라고 한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동포와 유학생 등 한인 240만 명의 연간 자동차 수요는 20만 대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한다. 기아자동차까지 합치더라도 연간 한인 자동차 수요의 10∼15%밖에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차를 외면한 한인 중 상당수는 일본차를 선택한다고 한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3일 동안 머물면서 만난 한인 9명 중 현대차와 관계가 없는 5명은 모두 일본차를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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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딜러를 하는 한 교민은 “아직도 현대차를 사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겠다는 교민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우호적이어야 할 교민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는 것은 현대차의 말 못할 고민이었다.
크라프칙 사장은 “0.5%포인트가 미미한 숫자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한인에게 판매한 대수로는 1만여 대 수준이었던 2009년보다 4000대 이상 늘어났다”며 “현대차를 사랑하는 한국인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에게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품질과 서비스를 높인 현대차가 교민들로부터도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 미국시장에서 더욱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황진영 산업부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