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 대회를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미디어전용 셔틀버스다.
아시안 컵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셔틀버스는 도하 국제공항부터 도심 한복판의 메인미디어센터(MMC), 미디어전용 호텔 뿐 아니라 30분∼1시간 간격으로 각 훈련장과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24시간 풀가동이다.
그런데 여기서 각 국 대표팀의 선호도가 확인된다. 셔틀버스에 얼마나 많은 취재진이 타고 있느냐가 인기 척도가 된다. 인기가 좋은 팀들은 한국, 호주, 일본 등 스타들이 많은 국가들이다.
하지만 한국, 일본 등은 도하에서도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대회 개막에 앞서 사전 취재신청을 받았는데 이번 한국-호주전은 취재석이 부족해 일부 인원을 제한했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인기를 누리는 팀들과는 달리, 너무 조용해 설움을 겪는 팀들도 있다. 인도, 요르단,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축구만 기준으로 했을 때 약소국들이 대부분이다. 관중 동원도 어렵고, 취재진도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경기’를 치른다.
우즈벡과 쿠웨이트 간의 대회 A조 2차전이 열린 12일(한국시간) 알 가라파 스타디움으로 떠나는 셔틀버스는 텅 비어 있었다. 13일 사우디와 요르단의 B조 경기가 열린 알 라이안 스타디움을 향한 버스도 매한가지. 역시 축구는 잘하고 볼 일이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