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 두파 디바(Supa Dupa Diva)' '야야야(yayaya)' '삐리빠빠' '삐리뽐 빼리뽐'….
어린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마술사의 주문도, SF영화 속 암호도 아니다. 인기 가수들의 노랫말들로 선뜻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인터넷 신조어가 순수 한글을 훼손한다며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가요계에선 '외계어' 노랫말이 판치 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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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골매 출신인 배철수는 최근 KBS 1TV '콘서트 7080' 간담회에서 "요즘 대중가요가 춤과 노래를 함께 들으면 들어줄만 하지만 가사만 보면 뭔 소린지 알 수가 없다. 너무 유치할 때가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외계어 남발…아이돌 그룹 곡에 편중= 7일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한 달샤벳의 노랫말이 자막으로 흘렀다. 후렴구는 물론 노랫말 대부분이 '수파파 두파파 수파 두파 라라/디바바 디바바 수파 붐~' 등 해독이 불가능한 말들이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티아라의 '야야야' 가사도 마찬가지. '렛 미 씨야 라라라라, 러브 미 헤이 야야야야, 슈비두비 샤라라라라, 우리 둘이 야야야야~'로 의미를 알기 힘들다.
이 같은 현상이 올해 새로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미 이효리의 '치티 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소녀시대의 '지(Gee)', 에프엑스의 '누예삐오(Nu ABO)', 티아라의 '보핍 보핍(Bo Peep Bo Peep)', 나르샤의 '삐리빠빠', 남녀공학의 '삐리뽐 빼리뽐' 등이 있고 주로 아이돌 그룹의 음악에 편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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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세에 대해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대표는 9일 "한동안 '꺼져줄게 잘살아(지나)' '바람필래(조성모)' '미쳐가(간미연)' 등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노랫말들이 쏟아졌는데, 아이돌 그룹의 경우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 젊은 음악 팬들에게 어필할 감각적인 의성어로 된 노랫말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내러티브 상실…곡 생명력 짧아=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급변하는 음악 시장에서 관심을 끌려는 제작자와 가수 등의 욕구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히트를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것이다.
한 유명 작곡가 겸 작사가는 "노랫말을 쓰다가 주제가 고갈되면 떠올리는 게 외계어"라며 "강하고 억센 발음으로 된 의성어는 대중에게 쉽게 어필되기에 음반 제작자들도 선호한다. 실제 그런 주문을 하는 제작자도 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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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내러티브가 없는 노랫말이 다량 쏟아지기에 노랫말을 곱씹으며 수년에 걸쳐 사랑받을 수 있는 명곡이 나오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 중견 가수는 "요즘 노래 가사는 쉽게 귀에 꽂히고 입에 붙지만 의미가 없기에 오랜 시간 불리기 힘들다"며 "국내의 경우 멜로디보다 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그로 인해 곡의 생명력도 단축되는 것이다. 곡이 액세서리처럼 소비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명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도 "오래 기억에 남는 가사가 드물어진 건 사실"이라며 "작곡가와 작사가 등 창작자, 음반제작자들 모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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