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등 속속 매장 개설 “빌려서 경제적” 폭발적 반응, 온라인 주문-배달서비스도
2009년 6월부터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장난감 대여센터를 마련한 중랑구. 이용 회원이 1500명을 넘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자 최근 중랑구는 면목동에 2호점을 차렸다. 사진 제공 중랑구
김 씨가 찾은 이곳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중랑구 장난감대여점이다. 33m²(약 10평) 남짓한 이 공간은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회원이 되면 1년에 1만 원만 내면 수시로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다. 김 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심상미 씨(32)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많게는 수십만 원 수준의 애들 장난감을 일일이 다 사는 것보다 빌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심 씨는 “장난감 구입비를 아껴 동화책을 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동 장난감 대여센터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현재 1544명을 넘었다. 반응이 좋자 중랑구는 최근 면목동에 장난감 대여센터 2호점을 열었다. 이희구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 소장은 “이곳의 경쟁력은 중고 장난감을 수거해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 제조업체와 직접 계약해 새 제품을 들여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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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자치구들이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구로구는 차상위계층 6명과 기초수급자 10명을 대여점 운영에 참여시키는 등 ‘자활 사업’으로 이용하고 있다. 강동구 성내동에 들어선 강동구 ‘동동레코텍’은 회원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택배로 장난감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장난감 대여 서비스는 자치구가 주민들에게 선보이는 일종의 ‘마케팅’인 셈. 중랑구 관계자는 “대부분 안 쓰는 공간을 개조해 터를 마련하고 저렴한 값으로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