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서 대선행보 첫 시동 1500명 몰려… 경찰 100명 호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2011년 새해 첫 공식행보를 정치적 기반인 대구 방문으로 시작했다. 이번 대구 방문에선 이례적으로 ‘2박’이나 하면서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10여 개를 소화하는 등 강행군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말을 아꼈지만 곳곳에서 ‘큰 꿈’에 관한 덕담이 이어지는 등 지역 민심도 뜨거웠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낮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매일신문 주최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최근 안보불안도 커지고 세계적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가 발전과 나의 발전이 따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지역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나라당 이해봉 서상기 김태환 조원진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뿐 아니라 대구·경북 출신인 친이(친이명박)계 이명규 주호영 김광림 의원,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16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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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전 대표가 참석한 행사장 주변에는 경찰 100여 명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대구·경북지역 골재원 노동조합원과 영남대의료원 노조원들이 박 전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여 경비가 강화됐다고 한다. 친박계 의원들은 “지난해보다 경비인력이 증원됐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4일에 이어 5일 오전까지 각종 행사를 소화한 뒤 5일 오후에 상경한다.
대구=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