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초 중 31곳-자율고 7곳 ‘교장 공모제’ 접수 시작
서울시교육청은 3일부터 초·중학교 31곳과 자율형공립고 7곳에 대한 교장공모제 공모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시교육청은 이 중 교장 자격이 없는 평교사도 교장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학교로 노원구 상원초와 구로구 영림중을 선정했다. 둘 다 자율학교이며 상원초는 혁신학교로도 지정돼 있다. 법령에 따르면 내부형공모제를 실시하는 자율학교(혁신학교, 자율형공립고 포함) 중 15% 이내에서 교장 자격 미소지자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원초와 영림중은 이번에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는 자율학교 7곳 중 전교조 교사가 가장 많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영림중 전교조 교사는 21명(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9명)으로 7곳 중 가장 많았고 상원초는 전교조 교사 12명(교총 18명)으로 뒤를 이었다. 교장 자격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는 다른 자율학교들은 전교조 교사가 10명 이하였고 0명인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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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전교조 평교사의 교장 진출을 위해 전교조 비율이 높은 학교부터 문을 연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혁신학교인 상원초는 현재 재직 중인 교사도 교장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혁신학교에 한해서 현 재임 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평교사의 교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교장공모 심사는 학교마다 교원, 학부모, 외부인사로 구성한 교장공모제심사위원회를 거쳐 교육감이 최종 결정한다. 교원이 학부모에게도 영향력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에서는 전교조 출신 교장 후보자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내부형공모제 확대는 곽 교육감 등 진보 성향 교육감의 공통 공약이었다. 이미 경기와 강원에서도 평교사가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공모제 학교가 지정됐다. 평교사 위주인 전교조는 이를 지지하는 반면 교총은 반대하고 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