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문헌정보과 졸업예정뇌병변 2급 장애 김대훈 씨
졸업 후 ‘장애우를 위한 특별전형’에 지원했지만 그곳에서 다시 ‘사회적 장애’에 맞닥뜨렸다. 면접관들은 “보조기구 없이 걸을 수 있느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 등 ‘특이성’에 관한 질문만 던졌다. 김 씨는 “내가 왜 이 학과에 지원했고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는 논외였다”며 회고했다. 그가 지원한 10개 대학 가운데 명지대를 선택한 이유는 그의 ‘꿈’에 대해 질문했기 때문이다.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김 씨는 한 번도 자신을 특이한 존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김 씨는 대학원에 진학하면 도서관경영론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볼 생각이다. 그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우러져 불편 없이 책을 보는 공간을 만들면 장애인·비장애인이 소통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며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장애인들에게 공평한 조건과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