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원씩 30년간 저축
30여 년간 노점상을 하며 모은 돈 2000만원을 인근 고등학교에 기부한 김옥계 씨(왼쪽)가 29일 대구교육청에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으로부터 교육발전 유공자 상패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교육청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김 씨는 지난해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된 계성고의 등록금이 비싸다는 얘기를 듣고 장학금 기부를 결심했다. 그는 46세 때 남편을 잃고 홀로 2남 4녀를 키울 정도로 억척이었다. 김 씨는 시내버스 요금을 아끼려고 중구 서문시장에서 북구 칠성시장까지 매일 걸어서 방석 천을 사오는 등 근검절약을 실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 1만 원씩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는 최근 고령으로 일을 그만뒀다.
김 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구시내 노인 무료 급식소인 자비의 집에 매월 쌀 10포를 기증하고 있다. 노점 일을 그만두고서는 1주일에 세 차례씩 자비의 집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다. 김재현 계성고 교장은 “노점상을 하던 할머니가 큰돈을 기부해 놀랐다”면서 “평생 모은 돈을 내면서도 아까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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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