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고 가격 낮고 서비스 푸짐했다
동아건설이 9월 분양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더 프라임’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 제공 동아건설
2010년 유례없는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십∼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신규 분양 단지들이 한층 돋보이고 있다. 이들 주택은 △뛰어난 입지 △푸짐한 부가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이들 사례를 분석해 보면 건설사와 소비자들이 앞으로 어떤 아파트를 짓고 사야 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송도 ‘글로벌 캠퍼스’ 불패
이 연립주택은 서비스 테라스 면적 제공을 비롯한 부가서비스가 매력적이었던 데다 주변 시세보다 3.3m²당 약 500만 원 저렴한 분양가가 인기요인이었다.
대림산업이 5월 광교신도시 A7블록에서 분양한 ‘광교 1차 e편한세상’ 129∼245m² 1970채도 평균 10.43 대 1의 경쟁률로 접수 첫날 청약을 마쳤다. 광교 1차 e편한세상의 인기는 뛰어난 입지 덕분이었다. 이 아파트는 광교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경기도청 신청사, 중심상업지구 등과 가까워 생활환경이 좋고 2015년 개통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졌다.
한진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A3블록에서 분양한 ‘해모로월드뷰’ 112∼213m² 638채는 평균 22.64 대 1, 최고 214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으며 롯데건설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A1블록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113∼162m² 643채도 20.5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두 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지역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내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인 역세권인 데다 국제학교, 연세대 국제캠퍼스 등이 들어서는 등 주변이 ‘글로벌캠퍼스 타운’으로 개발된다는 점이 인기몰이 비결이었다.
대우건설이 2월 동작구 흑석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흑석한강푸르지오 863채 중 77∼162m² 210채 일반분양도 평균 9.85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면적 유형이 청약 첫날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