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이용 잔디관리 등 문제점 해결 적극 지원
무농약 골프장을 표방한 제주시 조천읍 에코랜드 골프장이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뽑고 있는 골프장 모습. 사진 제공 에코랜드
1년이 지난 후 골프장 측은 무농약 정책을 포기할 상황에 처했다. 미생물제제로는 퍼팅을 하는 ‘그린’을 관리하기가 힘들어 기본적인 살균제 농약 사용을 허용해주도록 지난달 초 제주도에 요청했다.
올해 여름 강우량과 강우일수가 많아 그린 잔디가 고사했다. ‘브라운패치’로 불리는 곰팡이가 번성하면서 잔디가 말라 죽어 흙이 드러났다. 미생물제제를 대량으로 투입했지만 일단 균이 번진 상태에서는 효과가 미미했다. 골프장에서 그린 관리에 쓴 비용도 다른 골프장보다 3∼5배가 들었다. 골프장 관계자는 “인부를 고용해 잔디 사이에 자라는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뽑으며 친환경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린에 병해충이 번지면서 내장객 불만이 많았다”며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여태까지 농약 없이 그린 잔디를 관리하는 효율적인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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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의체는 제주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잔디전문가 등이 참여해 미생물제제를 이용한 효과적인 잔디관리 방법을 연구한다. 친환경 잔디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무농약 관리방법 등을 다른 골프장이나 신규 골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변태엽 제주도 일괄처리팀장은 “제주의 생태자원과 지하수 등을 보전하기 위한 무농약 골프장을 위해 일개 골프장보다 민관 합동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매달 1, 2회의 회의와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제주지역에 맞는 친환경 잔디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