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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일본 오릭스 입단…이승엽과 한솥밥

입력 | 2010-12-20 15:32:21

박찬호.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를 대표했던 전설의 선택은 미국도 한국도 아닌 일본이었다.

박찬호(37)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한다. 오릭스는 이승엽(34)이 올 시즌 종료 후 요미우리와 결별하고 선택한 새 둥지. 이로써 한국 야구 역사에 가장 위대한 투수와 타자가 일본의 같은 프로팀에서 함께 뛰게 됐다.

박찬호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릭스 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의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지난달 24일 한국에 온 박찬호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시즌 종료 후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4개 팀 정도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행 가능성도 언급했고 "일본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잔류에 보다 무게를 두는 듯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일본이었다.

박찬호의 일본행은 우선 그에게 만족스럽고 구체적인 제안을 한 메이저리그 팀이 없기 때문이다. 박찬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거 신분을 보장하지 않는 계약은 곧 38세가 되는 박찬호에겐 분명 부담일 터. 재일교포 3세인 부인 박리혜 씨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의 처가 식구들은 대부분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일본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것이다.

오릭스 입단으로 "마지막 선수 생활은 한국에서 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오히려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찬호의 한국행은 올 시즌 종료 후 뜨거운 이슈였다. 하지만 현 제도에서 그가 내년에 당장 한국에서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 박찬호는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면 2012년부터 한국에서 뛸 수 있다. 박찬호로서는 선수 생활 공백 없이 내년 일본에서 뛰며 한국 구단 드래프트 참가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한 셈이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장을 열었다. 그는 2000년 18승을 올리는 등 1997~2001년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정상급 투수로 자리 잡았다. 부상과 슬럼프에도 도전을 이어간 끝에 올해 노모 히데오(일본)가 갖고 있던 아시아 최다승을 경신(124승)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각종 행사에서 종종 만남을 가졌지만 한 팀으로 뛴 것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유일하다. 당시 박찬호는 선발,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섰고 이승엽은 5홈런을 폭발시켰다. 둘의 활약으로 한국은 일본을 두 번이나 꺾으며 4강에 올랐다. WBC 4강은 한국 야구를 세계 중심에 세운 중요한 사건이었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내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새 역사를 합작할지 주목된다.

한우신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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