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폭탄주를 마실까? 간단하다. 최대한 빨리 취하기 위해서다.
4∼5도의 맥주 한 잔에 40도 정도의 양주 한 잔을 섞은 폭탄주의 알코올 농도는 15도 내외. 이는 몸이 가장 잘 흡수하는 알코올 농도인 12∼14도에 가까운 수치다. 폭탄주를 마시면 같은 양의 양주나 소주를 마시는 것보다 알코올이 체내에 빨리 흡수된다.
폭탄주를 마시는 속도 역시 문제다. 일반적으로 폭탄주는 한 번에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잔 돌리기’, ‘파도타기’ 등을 통해 폭음을 하기도 쉽다.
단시간에 다량의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순간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증한다. 이는 대뇌에 있는 전두엽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전두엽이 마비되면 평형감각, 방향감각이 떨어져 사고를 당할 위험이 커진다.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화를 잘 내고 폭력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코올 조절능력도 떨어져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된다.
단시간에 너무 많은 술을 마시면 급성 알코올중독(alchol intoxication)이 유발될 가능성도 높다. 급성 알코올중독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순간적으로 높아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추신경과 호흡중추가 마비돼 의식을 잃거나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