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동아 신춘문예 응모작 2505편 살펴보니
《“한국 문학의 활발한 변화의 열기가 느껴지는 현장입니다.”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예심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응모자는 지난해보다 227명 늘어난 2505명이다. 분야별로 응모 편수는 중편소설 308편, 단편소설 674편, 시 5012편, 시조 490편, 희곡 113편, 동화 341편, 시나리오 95편, 문학평론 11편, 영화평론 66편이었다. 문학평론과 시나리오 분야를 제외하고는 각 분야의 응모작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예심에는 시인 박형준 이원 씨(시 부문), 소설가 한강 씨와 평론가 손정수 씨(중편소설 부문), 소설가 박성원 윤성희 씨와 평론가 김형중 강유정 씨(단편소설 부문), 정윤수 영화감독과 조철현 타이거픽쳐스 대표(시나리오 부문)가 참여했다.》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예심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심사위원들은 “소재가 다양해 지고 어두운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작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형준 이원 윤성희 손정수 박성원 한강 조철현 강유정 정윤수 김형중씨(왼쪽부터 시계 방향).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소설과 시나리오의 경우 작품의 내용이 대개 어둡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었다. 단편소설 심사를 맡은 평론가 강유정 씨는 “잉여, 실직, 생활의 어려움 등을 우울하게 토로하는 ‘88만 원 세대’의 자기고백적 글쓰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시나리오 심사를 맡은 조철현 대표도 “유괴, 아동살해 같은 잔인한 얘기, 변두리의 ‘루저’ 같은 음울한 소재를 다룬 시나리오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것, 실험성보다는 안정감에 기댄다는 것을 지적했다. “연평도 사건 같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들의 경우 실제 체험보다는 인터넷 댓글을 확대한 데 머물렀고, 이색적인 내용이라 해도 소재만 신기한 것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소설가 윤성희 씨), “현재 한국 문단의 흐름을 파악하고 앞선 작품을 쓰기보다는 골방에서 폐쇄적으로 쓴 작품들을 만날 때 아쉬웠다”(평론가 김형중 씨), “소재뿐 아니라 시각의 참신함이 심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인데 ‘겉늙은이’ 같은 작품은 가장 먼저 내쳐진다”(정윤수 감독)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이날 예심 결과 중편소설 8편, 단편소설 13편, 시 14명, 시나리오 17편이 본심에 올라갔다. 시조 희곡 동화 문학평론 영화평론 부문은 예심 없이 본심에 들어간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