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치하 서민생활 고통” 러 망명신청 거부돼 곧 한국행
지난해 9월 러시아에 밀입국해 망명을 요청한 탈북 남성(41)이 러시아 정부의 망명 허가 거부로 한국으로 향하게 됐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담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해 9월 중국을 거쳐 러시아의 극동지역인 우수리스크 근교에 밀입국했다가 불법 입국죄로 체포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올해 3월 복역을 마친 후에는 러시아연방 이민국에 정식으로 망명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러시아는 망명 신청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난민의 지위에 관한 조약’ 체결국이지만 북한 주민의 망명은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난민기구(UNHCR)의 주선으로 한국행이 결정됐다. 그는 9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모스크바로 이동했으며 조만간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