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자는 타인 눈길 쫓아다녀… 정치성향따라 큰 차이
보수주의자(conservative)와 리버럴(liberal)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반응하는 정도가 크게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링컨 네브래스카대(UNL) 연구진은 보수주의자와 리버럴의 시선 신호 반응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결과를 ‘주의, 인식, 심리물리학 저널(Attention, Perception & Psychophysics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시선 신호 반응이란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시선에 반응하는 성향을 말한다. 보수주의자는 타인의 얼굴에 나타난 시선 방향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반면 리버럴은 그 시선 방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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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실험자는 과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고가 없기 때문에 과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없지만 본능적으로 과녁에 반응하도록 돼 있다. 피실험자는 과녁이 나타나자마자 순간적으로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눌러 시선 신호에 대한 민감성을 연구진에게 알려준다. 이런 반응은 수백 차례 반복된다.
실험이 끝난 뒤 피실험자는 여러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조사받아 이념적으로 분류됐다. 시선 신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리버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수주의자는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 신호에 덜 반응하는 반면 리버럴은 타인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 시선 신호를 따라가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UNL 심리학과의 마이클 도드 조교수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시선 신호 반응이 다를 것으로 생각하긴 했지만 보수주의자가 이 정도로 무반응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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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