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1/김난도 외 지음·미래의 창
《“상반기의 수출·내수경기 호조 및 하반기의 투자급증, 기록적인 코스피 고공행진 등 2010년의 분위기는 다가올 2011년에 대한 적잖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물론 2010년 수준의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다져진 위기극복 능력과 급격히 향상된 국제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경제는 2011년에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김난도(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추천》
연구소가 예상한 첫 번째 트렌드는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든다’이다. ‘신은 디테일 속에 있다’는 건축가 미즈 반 데 로어의 말처럼 디테일이 모여 완벽을 이룬다. 명품과 일반 제품을 가르는 요인은 미세한 부분이다. 최근 아파트 건설사들은 소비자에게 작은 감동을 주는 서비스에 몰두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난제 중 하나인 빨래 건조 문제를 풀기 위해 한 회사는 전동형 빨래건조대에 온풍기시스템을 장착했다. 본보기집을 방문한 주부들은 이처럼 작은 배려에 감동해 청약서를 작성한다. 독일의 명차 BMW는 4명의 향기 디자이너와 16명의 소리 디자이너가 참여해 시동을 걸 때 나는 엔진 소리와 냄새, 문을 여닫을 때의 소음 등을 연구한다.
기상이변은 생산과 소비의 지도를 바꾼다. 서울대와 삼성지구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의 52%, 산업의 70∼80%가 날씨에 영향을 받고 있다. 기업들도 날씨 마케팅에 열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여름 특정 기간에 30도 미만인 날이 24일을 넘으면 20만 원을 돌려주는 마케팅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날씨 보험과 기후 변화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금융상품 ‘날씨파생상품’도 인기다. 앞으로도 날씨를 신속, 정확하게 읽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변하는 날씨, 변하는 시장’이란 키워드를 명심해야 하는 이유다.
광고 로드중
연구소는 이 밖에 트위터 등에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면서도 개인 정보를 어떻게 감출까 고민하는 경향,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현실과 가상이 혼재한 소비패턴, 직접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면서도 전문가의 손길을 느끼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을 내년의 소비 트렌드로 예상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 교보문고 광화문점 삼환재에서 이 서평의 스크랩을 제시하면서 해당 책을 사면 도서교환권(1000원)을 드립니다. 1주간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