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 일본 만화의…’전
20대 남녀의 사랑과 꿈, 고뇌를 담은 일본만화 ‘소라닌’의 등장인물. 사진 제공 사무소
전시 기획자 다카하시 미즈키 씨가 2000년대 이후 발표된 일본 만화 중 발표의 형식과 내용에서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 9개 작품을 선정했고, 전시 디자이너 도요시마 히데키 씨가 2차원의 만화를 3차원 세계로 옮겨와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2층 전시장에선 정체성을 고민하는 영웅 이야기를 다룬 ‘넘버 파이브’를 비롯해 연애 시뮬레이션에 빠져 현실세계에 매력을 못 느끼는 소년이 등장하는 ‘신만이 아는 세계’, 순정만화 ‘슈가슈가 룬’, 밴드활동을 다룬 ‘벡’, 해양모험 판타지 ‘해수의 아이’를 소재로 한 공간이 펼쳐진다. 3층에서는 웹을 통해 시작된 ‘센넨 화보’와 더불어 아사노 이니오의 ‘소라닌’, 구라모치 후사코의 ‘역에서 5분’, 니노미야 도모코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만날 수 있다. ‘센넨 화보’와 ‘역에서 5분’을 빼고는 모두 국내에 번역 출간된 작품들이다.
다카하시 씨는 “일본에서 만화가 하위문화로 인식된 시기는 1990년대 막을 내렸다”며 “2000년대 들어 만화는 메인 컬처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변화를 짚어내기 위해 ‘망가’전은 원화 소개에 치중하기보다 만화의 세계를 공간으로 표현해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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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이드북도 만화로 제작했으며 전시장 1층에 만화방도 꾸몄다. 1500∼3000원. 02-733-8945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