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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조보트 한강서 전복… 2명 순직

입력 | 2010-12-04 03:00:00

변시체 인양 중 균형 잃어




한강에서 시체 인양작업을 벌이던 구조보트가 전복돼 소방관 2명이 순직했다. 3일 오전 9시 20분경 서울 잠실대교 남단 한강에서 변시체를 인양하던 서울 광진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 1.98t급 구조보트가 뒤집혀 배에 타고 있던 구조대원 장복수 소방장(42)과 권용각 소방교(39)가 숨졌다. 권 소방교는 뒤집힌 보트 선실 안에 갇혀 있다가 30분 만에 구조돼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고, 장 소방장은 사고 발생 두 시간 뒤인 오전 11시 30분경 사고 지점 인근 강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은 이날 오후 건국대병원에 안치됐으며 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구조보트에는 광진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6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 당시 장 소방장과 권 소방교는 구조대원들이 ‘하우스’라고 부르는 선실 안에 있었다. 장 소방장은 뒤집힌 보트의 선실에서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차갑고 거센 물살 때문에 수면 위로 나오기 전에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이고, 권 소방교는 선실에서 실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보트는 인양 작업을 마치고 철수하던 중 콘크리트 암초에 걸려 후진하다가 거센 물살과 강한 바람에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어 전복됐다. 1995년 구조업무를 시작한 장 소방장은 특전사 출신으로 항상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동료들의 귀감을 샀다. 장 소방장의 부인과 두 딸은 죽으면 각막을 기증해 달라던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기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권 소방교는 광진소방서 수난구조대 창설과 함께 구조 업무에 투신해 줄곧 보트와 구조선의 키를 잡은 베테랑 항해사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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