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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북한 리스크만큼 무서운 노후 리스크

입력 | 2010-12-01 03:00:00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온 국민이 분노에 떨고 있다.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포격은 전쟁범죄 행위로서 이번만큼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 도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대내외적 충격에 대해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스럽게 별일이 벌어지지 않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며칠이 지나면서 언론에 우리 군의 대응태세에 대한 비판기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천안함 사건뿐만 아니라 상존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충분한 방어 및 대응 전략이 시행되고 있었느냐는 질문이다.

사실 우리에게 북한 리스크는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이다. 다만 우리가 익숙해져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1972년 7·4남북공동성명부터 최근까지 한편으로는 대화로 평화공존을 모색하면서 한편으론 국방력 강화를 통한 전쟁 억제력을 키워 북한 리스크를 줄이려 노력해 왔다. 물론 최근 이 두 가지 방법 모두가 충분치 않았다는 비판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이것밖에 없다.

그런데 북한 리스크 못지않게 우리에게 무서운 리스크가 다가오고 있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고령화와 은퇴 이후 생계 대책이다.

한국 경제가 이미 저성장 저금리 기조로 진입했기 때문에 추가수익의 기회가 많지 않아 문제가 더욱 어렵다. 최근 각종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고령화와 은퇴 후 생계 대책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하지만 마치 북한 도발처럼 무덤덤해하거나 무대책이라고 지레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조만간 큰 사회적 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당연히 정부 차원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겠지만 저성장과 인구 정체 내지 감소라는 무서운 적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국민들이 알아서 각개약진 해야 한다.

두 가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합리적인 해결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첫째 부동산은 아니라는 것과 둘째 고정금리 상품으로는 절대 비용이 커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 번째인 부동산은 이미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지금 많은 국민이 이에 동의하고 있는 듯하니 새삼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그런데 두 번째 사항이 생각보다 난감하다. 고정금리 상품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아는 투자자들도 투자상품인 펀드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옵션이 제한적이듯 고정금리 대안 상품도 제한적이다. 결국 일정 부분 주식투자로 회귀하지 않을 수 없다. 지수에 대한 부담은 증시가 상승하면 감소하게 되어 있다. 아직도 늦지 않다. 자산 중 펀드 비중을 최소 30% 이상 가져가야 한다. 노후 리스크를 경감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