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0.4골…K리그 13년간 99골…내일 득점 성공시 김은중 제치고 역대 6번째 100호골
이 모습 다시 한번∼ 전북의 ‘믿을 맨’은 역시 이동국이다. 통산 100호 골까지 한 골만을 남겨 놓은 이동국은 성남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스포츠동아DB
20일 경남FC와의 6강 플레이오프(PO) 홈경기가 끝난 뒤 전북 현대의 골잡이 이동국(31)의 표정은 밝았다. “상대의 경기력이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 여유도 있었다.
그는 철저한 밀착 마크에 시달렸다. 하지만 측면으로 이동해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경남전 때 이동국은 9.464km를 뛰었다. 함께 공격라인을 구축한 에닝요(9.250km), 루이스(5.252km)보다 많은 활동량이다. 슛은 단 한 차례에 그쳤지만 동료들에게 보다 많은 찬스를 열어줄 수 있었다.
이동국은 현역 K리거 최다인 99골을 기록 중이다. 한 골만 넣으면 통산 100호 골 고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100골 이상을 올린 선수는 우성용(116골), 김도훈(114골), 김현석(110골), 샤샤(104골), 윤상철(101골) 등 5명뿐이다.
통산 247경기에 나선 이동국의 100호 골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성남과 준 PO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동갑내기 김은중(제주 유나이티드)이 97골(경기당 0.29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이동국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
이동국과 성남은 묘한 인연이 있다. 2008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러에서 어려움을 겪은 뒤 K리그 U턴을 노릴 때 받아준 팀이 성남이다. 그러나 좋은 기억보다 씁쓸한 추억이 더 많다. 후반기 13경기 동안 2골-2도움에 그쳤다.
작년 초 전북으로 옮길 때 ‘먹튀’ 논란이 일었던 것도 그래서다. 친정 팀에 창끝을 겨눠야 하는 운명. 지난 시즌 성남과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이동국은 골 맛을 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한 번의 역사 창조는 이동국의 발끝에 달렸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