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이 시작되기 전 책을 보는 등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수능 성적이 기대 이하라면 수시 공략
수능 이후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수능 가채점 성적이다. 가채점 점수가 평소보다 못하다면 수능 반영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시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미 원서 접수가 끝난 대학들도 있지만 건국대와 숭실대 등 80여 개 대학이 수능 이후 수시 2차 원서를 접수한다.
수시모집에 원서를 접수할 경우 가채점 결과와 함께 자신의 스펙을 냉철하게 분석해봐야 한다. 특히 수시 전형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지나친 하향 지원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각종 기관이 내놓는 배치표를 고려하되 어느 한쪽의 자료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며 “여러 기관의 자료를 비교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수시 2차 모집에서는 논술 반영 비율이 최소 20∼30%에서 많게는 70∼80%, 일부 대학 특정 전형에서는 100%까지 반영하므로 논술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숙명여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모집인원의 50%를 논술 100%로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나머지 50%는 ‘학생부 40%+논술 60%’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인하대도 모집인원의 30%는 논술 100%로, 나머지 70%는 ‘학생부 50%+논술 50%’로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모두 반영한다. 단국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아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 정시모집 수능 영향력 더욱 커져
수능 성적 통지표가 다음 달 8일 배포되면 12일까지 각 대학은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모집 군에 따라 3번까지 지원할 수 있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가채점 성적이 평소보다 좋게 나왔다면 정시모집에 무게를 두고 남은 수시모집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연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들은 정시모집 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로 뽑고 한양대는 가군 모집 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로, 나군은 수능 100% 전형으로 뽑는다.
수능 성적이 평소와 비슷하게 나왔다면 수시와 정시를 골고루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시 2차에서는 정시에서 가기 어려운 대학 1∼2개를 골라 소신껏 지원하고 정시에서는 목표 대학에 맞춰 안정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남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