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청사 참 좋은데… 짓자는 말은 못하고…”
지난해 말 호화청사 논란을 불러온 경기 성남시 신청사가 18일로 개청 1년을 맞았다. 3000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 성남시청사는 성남시 재정 악화를 불러왔고 에너지 낭비 기관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성남시는 호화청사 오명을 벗기 위해 올 7월 9층에 있던 시장실을 2층으로 옮기고 원래 자리는 북카페로 바꿔 시민에게 개방했다. 또 회의실과 직원 전용 헬스장을 일반에 개방하고 어린이집에서는 야간에 일반 가정 자녀를 보육하기로 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청 내 시설 개방으로 1일 평균 600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며 “청사 로비나 광장, 식당 등을 전시회나 결혼식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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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기도는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행정타운을 지어 이전하려던 계획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호화청사 논란 이후 김문수 지사가 청사 이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신도시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처음 신도시 계획은 주거와 행정, 컨벤션 기능이 결합된 자족도시였다”며 “도청은 원안대로 신도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17일 오후 도청 앞에서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도를 압박했다. 이날 집회에서 입주자들은 ‘사기분양’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도와 김 지사를 비난했다.
고양시와 안산시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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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역시 올해 초 단원구 고잔동 현 청사 터에 새로운 청사를 짓는 계획을 검토했지만 현재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행정안전부 기준에 현 청사 면적이 적합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지은 지 30년 가까이 되다 보니 매년 1억 원 이상의 보수비용이 든다”며 “여러 부서가 외부에서 사무실을 임차해서 쓰고 있지만 현 기준으로는 신청사 건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