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48년 동안 군부독재정권이, 북한은 62년 동안 김일성 김정일 부자 세습 정권이 선군정치로 장기집권하고 있다. 북한은 미얀마에 무기를 수출하고 식량 등을 제공받는다. 지난해 10월 미국 하원에서는 북한이 미얀마를 무기 거래의 중간 기지로 활용하고 미얀마는 북한에서 핵 프로그램에 이용될 기술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얀마는 2005년 수도를 양곤에서 깊은 산악지대로 비밀리에 옮겨 세상의 놀림감이 됐다.
▷1962년 군부 집권 이후 28년 만인 1990년 실시된 첫 총선에서는 아웅산 수치 여사(65)가 이끄는 야당이 압승했지만 군정은 선거를 무효화하고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 그로부터 20년 만인 7일 야당 주요 인사들의 출마가 원천 봉쇄된 가운데 치러진 총선에선 군정이 지원하는 정당이 이겼지만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1968년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1972년 결혼한 수치 여사는 1988년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그는 지난 21년 동안 무려 15년을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13일 연금이 해제됐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