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상수지 목표제 저지 성공… 브라질, “선진국 내수 늘려라” 목청프랑스 , 차기 의장국 책임 무거워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어느 한 기준에 맞춰 해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 앞서 가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도 “경상수지 목표제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며 노골적으로 미국 등을 압박해 왔다. 슈피겔 온라인은 “독일은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는 평가와 함께 메르켈 총리의 성과를 ‘승리’로 표현했다.
브라질은 환율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록 이번 회의에서 브라질이 요구했던 환율문제의 구체적 해법은 나오지 않았지만 급성장하는 자국 경제와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서울에서 “선진국이 신흥국처럼 내수를 늘리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전 세계가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엔화가치 급등으로 고심 중인 일본은 이번 G20 서울 회의에서 환율갈등 해소를 위한 큰 방향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모습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기까지는 앞으로 6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G20 수장들이 환율 불균형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결과라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