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려면 집에 가” 불호령… 인터뷰 금지…여자축구 훈련 분위기 살벌… “첫 경기 앞두고 정신 재무장”
하지만 베트남과의 광저우 아시아경기 첫 경기를 이틀 앞둔 12일 광저우 중위안 중학교 잔디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는 최 감독의 모습은 그런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미드필더들이 공격라인으로 볼을 연결해 슈팅까지 하는 공격전술 훈련과 양 팀으로 나눠 실전 훈련을 했는데 선수들의 실수 하나하나에 보는 취재진도 머리털이 곤두설 만큼 무섭게 호통을 쳤다.
미드필더 박은정(서울시청)이 패스를 실수하자 “그렇게 하려면 집에 돌아가라”고 꾸짖었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 전가을(수원시청)이 안쪽으로 크로스를 한다는 게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버리자 “앞에 공간이 있는데 왜 서두르는 거냐. 요즘 애들은 공을 아낄 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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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훈련 분위기가 살벌해 주무를 맡고 있는 문채현 대리에게 “원래 훈련 지도를 저렇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많이 부드러워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소연이 월드컵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좀 부드러워지셨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이해됐다.
하지만 이런 살벌한 분위기도 실은 모두 계획된 것이다. 최 감독은 “어제 실내 운동만 했기 때문에 다시 정신무장을 시키기 위해 작정하고 그랬다. 사실 이번 대표팀 구성이 워낙 좋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골키퍼 전민경(대교)도 “감독님 꾸지람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감독님이 운동장에서만 무섭기 때문에 팀 전체 분위기가 침체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베트남 요르단과 함께 A조인 한국은 14일 오후 5시 베트남과 첫 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이 갖고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준결승에서 북한을 꺾고 결승에서 일본과 겨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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