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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크기의 핵폭탄이 가장 큰 위협”

입력 | 2010-11-08 03:00:00

클린턴, 北-이란 꼽으며 核테러 경계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 시간) “핵무기와 관련한 가장 큰 위협은 여행가방 크기(suitcase size)의 핵폭탄”이라고 밝혔다. 이날 클린턴 장관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대학생 및 시민단체 대표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국 정부의 핵 확산 위협에 대한 대처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보 분야 전문가나 안보당국자들에게 ‘최대의 위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말한다”며 “(가방 크기의) 핵폭탄이 가져오는 결과는 심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서류가방 크기 핵무기는 폭발력에 따라 수만 명을 죽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해당 지역 일대를 오염시킬 수 있으며 주민을 테러공포에 휩싸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테러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같은 이유로 미국은 핵장치나 핵물질이 테러리스트 단체 및 불량 체제의 국가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을 가장 큰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을 대표적인 경우로 꼽았다.

클린턴 장관은 “사람이 가진 지식을 봉쇄할 수 없으며 관련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시장에 나가 핵무기와 관련한 정보나 기술을 팔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어려운 환경”이라며 “미국은 북한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 핵기술을 판매한 파키스탄 핵과학자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핵무기 개발을 위해 북한과 거래를 하려는 다른 나라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