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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가족들 “석방소식 믿기지 않아”

입력 | 2010-11-08 03:00:00

선사측 “5명 모두 건강”




삼호드림호 선사인 삼호해운은 7일 오전 부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석방 선원들은 비교적 건강하다”며 “안전지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항공기 편으로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용호 삼호해운 대표는 “해적들이 석방협상을 장기화하는 전략을 썼고 협상 대상도 불분명했으며 협상 막판 선원과 선원가족을 자극해 압박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며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등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지만 1개 선사가 감당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제해사기구 차원에서 해적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7개월 만에 석방소식을 접한 삼호드림호 승선 선원 5명의 가족들은 6일 밤 석방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삼호드림호 기관장 정현권 씨(62) 가족은 “처음 석방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풀려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며 “아버지를 비롯해 모든 선원이 빨리 돌아오기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7개월간 가족들도 힘들었지만 ‘납치된 본인들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선원들이 건강하게 돌아와 아픈 기억을 빨리 잊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선원 가족들은 다음 주경 삼호해운 측과 만나 협상 과정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선장 김성규 씨(56)의 친구들인 광주 서중·일고 48회 동창생들은 7일 오후 5시경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 앞에서 무사귀환 만세 삼창을 했다. 김 씨의 동창생인 이종욱 씨(56)는 “이역만리에서 고생한 친구가 돌아오면 환영식을 열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9일 케냐 해상에서 조업하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지 거의 한 달이 다 된 금미305호(241t)는 본격적인 협상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승선자 43명의 안전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사인 금미수산과 해적 간에 별다른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데다 금미수산은 삼호드림호 선사인 삼호해운과 달리 영세업체여서 협상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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