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익·정진영, 우리의 10년우정은…‘님은 먼곳에’후 한때 관계 소원‘평양성’으로 2년만에 의기투합“서로 늙는 모습 보는 재미 쏠쏠”
전북 전주시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영화 ‘평양성’ 촬영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이준익(왼쪽) 감독과 김유신 역의 정진영.
“오랜 부부다.”
전북 전주시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5만여m²(1만5000여평) 벌판 위에 재현된 1600여년 전 고구려 평양성. 곳곳이 화염에 그을린 채 삼국시대 30만의 나당연합군과 3만 고구려군의 평양성 전투가 치열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 너른 벌판 위에서 배우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과 지난 10여년 동안 맺어온 인연에 대해 “오랜 부부 사이”라고 칭했다. 정진영은 2003년 ‘황산벌’ 이후 ‘즐거운 인생’, ‘님은 먼 곳에’ 등 이 감독의 연출작은 물론 2001년 ‘달마야 놀자’와 ‘날아라 허동구’ 등 이 감독이 기획 및 제작자로서 참여해온 작품까지 포함해 10년을 함께 일해 왔다.
이런 정진영을 두고 이준익 감독은 “정진영은 영화에 뜻을 같이 하는 동지”라고 화답했다. 이 감독은 “영화를 하며 이렇게 오래 함께 하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별한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이 다시 의기투합한 무대가 바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막바지 촬영 중인 사극 코미디 ‘평양성’이다.
백제 계백과 신라 김유신이 마지막 전투를 벌인 ‘황산벌’ 이후 8년. 실제로 660년 황산벌 전투 이후 8년 뒤 평양성 전투가 벌어졌고 이를 각각 영화화한 ‘황산벌’과 ‘평양성’ 역시 8년 만에 촬영되고 8년 만에 개봉하게 되는 ‘우연한 인연’을 맞고 있다.
그렇듯 이준익 감독과 정진영의 우정도 여전하다. ‘님은 먼 곳에’ 개봉 직후 정진영은 “당분간 이 감독과 작업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선언’했다. “서로를 너무 잘 아니 오히려 영화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영화 ‘평양성’은 내년 설 개봉한다.
사진제공|영화사 아침
전주(전북)|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