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담 ‘앵무새 주장’… 차기회담 내달 25일 갖기로
성과없이 끝난 회담 27일 북한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김용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왼쪽)이 회담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회담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추진하자는 남측의 요구에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조건으로 내세워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개성=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북측은 26일 회담에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쌀 50만 t과 비료 30만 t의 지원을 남측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측 김용현 수석대표는 “이런 대규모 지원은 적십자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당국에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대응했다고 밝혔다. 남측은 또 금강산관광도 북측의 성의 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재개될 수 있으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은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북측 최성익 단장은 27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은 기회가 언제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의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좋은 안을 가져왔으리라 생각한다”며 거듭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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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