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에서 하늘 길, 땅길 전쟁이 시작됐다. 28일 고속철도(KTX) 경부선 개통으로 ‘경부 대동맥’ 시대가 열린다. 공교롭게도 KTX 개통 하루 전인 27일은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 취항 2주년 기념일. KTX와 에어부산이 피할 수 없는 전면전에 들어간다.
○ 철도 수송력 확대
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 개통식이 28일 오전 10시 20분 부산역 3층 중앙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행사 이후 부산역∼울산역∼신경주역을 경유하는 개통 기념 열차 시승행사도 이어진다. 2단계 구간 정상 운행은 다음 달 1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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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개통에 따라 KTX 전체 운행거리는 423.9km로 1단계 구간보다 14.1km 늘어났지만 운행시간은 2시간 18분으로 오히려 22분 단축된다. 특히 경주·울산과 서울 간 소요시간도 2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또 서울∼부산 철도 여객 수송 능력은 3.4배, 화물 수송 능력은 7.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호 이상 하루 철도 이용객이 18만 명에서 62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에어부산 “자신 있다”
에어부산은 맞불 작전에 돌입했다. 우선 31일부터는 ‘3060셔틀서비스’를 운행한다. 그동안 매 시간 30분 서울 출발, 50분 부산 출발이던 ‘3050셔틀서비스’를 바꿔 서울 매시 30분 출발, 부산 매시 정각 출발이란 편리한 스케줄로 개선한 것. 대한항공은 서울에서 매시 정각 출발, 부산 매시 30분 출발이어서 두 항공사가 상호 보완적 스케줄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고객들은 30분마다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할 수 있다.
또 KTX가 완전개통과 동시에 요금을 4000원 안팎으로 인상함에 따라 이에 대응한 할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새 선로 개통으로 기존 선로가 위치한 구포역 정차횟수가 감소하자 경남 김해, 양산지역 KTX 고객을 항공 수요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KTX가 2시간 18분대로 단축된 시간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루 4편(상하행 각 2회)만 이 시간대 운행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터넷 예매 할인과 기업우대 프로그램으로 할인율도 늘릴 계획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취항 2주년 기념으로 부산∼김포 노선에 인터넷 예매 20%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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