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확실시되는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중국의 6·25 전쟁 참전에 대해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규정했습니다. 시 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6·25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혈맹관계를 축하하는 행사이긴 하지만 중국 지도자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을 왜곡하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습니다. 북-중 관계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알 수 있는 사례입니다.
중국은 중공군(중국인민해방군)의 6·25 참전 60주년을 맞아 궈보슝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비롯한 고위 대표단을 평양에 보냈습니다. 이들은 참전 기념일인 어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덕담을 나눴습니다. 후계자 김정은도 면담 자리에 배석했습니다. 6·25를 북침전쟁으로 우기는 잘못이 대를 이어 계속될 것 같습니다.
광고 로드중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은 60년 전의 은혜를 잊지 않고 보은에 나선 한국을 보며 오히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부강한 나라로 우뚝 선 한국이 자랑스러운 것이지요.
반면 북한은 아직도 중국에 매달려 삽니다. 지난 8월 중국은 북한에 식량 50만t 지원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으로 달려가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난 가장 큰 이유는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북한을 중국이 자랑스럽게 생각할리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중국은 한사코 북한을 감싸려 합니다. 중국이 변하지 않으면 북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