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대상 ‘추억의 경주여행’ 만든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경주 신라문화원 앞에 선 진병길 원장. 그는 “정성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경주가 사랑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은 진 원장이 경주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고민을 거듭하다 개발했다. 2007년 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전국 30여 개 학교 졸업생 2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다음 달까지 예약이 이어져 있다. 특히 ‘교복’을 입었던 세대에게 잔잔한 추억을 되살려 주는 게 장점이다. 비영리 단체여서 교복(남녀 각 100벌)은 경북도와 경주시 지원으로 마련했다.
경주 출신인 진 원장이 1993년 3월 경주지역 종교계와 문화예술계 인사 50여 명의 도움으로 신라문화원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오는 프로그램은 경주문화기행, 어린이문화학교, 1가족 1문화재 가꾸기 등 수십 가지. 1994년 가을부터 시작한 ‘달빛신라역사기행’은 매년 50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을 그를 포함한 직원 4명이 맡아 진행한다. 2008년에는 대릉원 옆에 신라문화체험장을 열었다. 2002년에는 문화관광을 통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한 ‘경주시니어클럽’을 정부로부터 지정받았다. 이 클럽에도 노인 6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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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신라문화원을 이끌며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걱정도 깊다. 관광 패턴이 많이 바뀌면서 경주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도록 하는 과제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추억의 수학여행이나 달빛역사기행에 참가하는 사람들과 함께 다니면서 사진 찍어주기 등 온갖 뒷바라지를 하는 것도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다. 그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즐거움과 감동을 받도록 지극 정성으로 맞는 것이 경주관광의 매력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