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위원장 “세계인권선언문 北발송 유엔결의안 추진”
현 위원장은 25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그동안 북한 인권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앞으로 인권은 정치 문제를 떠나 의식주 같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생존권과 관련된 만큼 국내외에서 여론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며 “곧 외교통상부에 관련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폐쇄된 북한 사회의 인권 개선을 위해 서방사회 등 바깥세상의 정보를 북한 내부로 알려 북한 주민 스스로 기본적인 인권에 눈뜨게 해야 한다”며 “세계인권선언문 한글 번역본을 북한에 보내면 장기적으로 인권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옛 소련 때도 서방국가들이 소련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유엔 차원에서 세계인권선언문 발송을 결의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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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위원장은 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유엔 차원의 결의문 채택과 함께 북한 내 인권기구 설립의 필요성 등 심포지엄에 나온 북한인권 개선방안을 설명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반 총장은 한국 정부가 유엔에 북한 인권과 관련한 발의를 할 경우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인권위는 이주노동자 인권, 기업 내 인권 등 다양한 인권 문제를 국제기구와 공조해 적극적으로 풀어간다는 방침이다. 7일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된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연례회의’에서도 이주노동자 인권 및 기업 내 인권문제를 각국과의 협력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