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주간지 ‘달라진 北’ 보도
‘특별선물은 10여 년 만에 처음.’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65주년 기념일 하루 전에 평양시민 1인당 450g의 쌀과 100g의 콩기름, 500g의 사탕, 술과 고추장 각 한 병이 배급됐다고 중국 언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3남 김정은이 9월 28일 노동당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등장하면서 북한이 급변하고 있다는 보도다.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유력지 난팡(南方)일보 자매지인 주간 난팡주말은 9일 평양시민에게 특별선물이 배급됐다고 21일 전했다. 북한은 과거 4월 15일과 2월 16일 김일성 김정일 부자 생일에 특별선물을 배급해 왔으나 식량난으로 중단됐고 이번 배급이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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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평양시내에 ‘조-중(북한과 중국) 친선’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것. 중국 TV 드라마가 현재 북한 TV에서 절찬리 상영되고 있다. 중국 국공내전 때 국민당에 파견된 공산당 ‘간첩’ 이야기를 다룬 30부작의 드라마 ‘첸푸(潛伏)’다. 평양 젊은이들은 중화권 대중음악을 듣는 게 유행이고 가수 저우제룬(周杰倫) 등이 특히 인기라고 한다.
아리랑축전 기간에는 북-중 우호와 관련한 새로운 공연 항목이 추가됐다. ‘조-중 우의를 세세대대로 전하자’를 글자로 표현하고 1만 명이 거대한 양국 국기 앞에서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이 없다’고 합창한다. 또 평양의 제1백화점은 모두 중국산 제품으로 채워졌다. 평양의 관광가이드는 중국 여행객에게 “우리나라에 가장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말한다는 것.
다만 중국 관광객의 반응은 좀 미지근하다. 한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에서 방영되는 중국 드라마는 개혁개방 이전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고 말하자 북한 관광가이드는 움찔하면서 입을 닫았다고 한다. 이 주간지는 북한에서 ‘개혁개방’은 여전히 민감한 단어라고 추정했다. 다만 평양의 밤거리에 주민들이 김치 등을 만들어 몰래 파는 모습이 보이는 등 시장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도 22일 ‘양강도 대홍단군의 간부’의 말을 인용해 주민에게 노동당 창당일에 이틀 치 식량과 여러 가지 생필품이 국정가격으로 공급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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