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라, 열심히 노력하라… 반드시 이뤄지리니∼”
서울 중앙여중 3학년 박순영 양은 자신만의 독특한 필기법으로 전교 20등 안팎의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초등학교 때 다니던 학원에서 ‘오늘부터 시험대비 공부를 한다’고 하면 그때야 시험이 임박했단 사실을 알았어요. 스스로 공부한 적이 없었던 거죠.”
박 양은 중학교 진학 후에도 당연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리라 믿었다. 별다른 준비 없이 학원수업에 기대어 맞은 중1 1학기 중간고사. ‘전교 10등 안에는 당연히 들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초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반 2등을 차지했지만 전교 등수는 227명 중 21등. 그래도 개의치 않았다. ‘다음에 더 열심히 하면 금방 오르겠네.’》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았다. 중학교 1, 2학년 내내 전교 20등 안팎. 중2 1학기 기말고사에선 평균 86점을 받아 처음으로 90점 이하로 떨어졌다.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 ‘연필→색깔 펜→형광펜’의 필기구 전략
우선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방학을 100% 활용하기로 했다. 난생처음 스스로 공부계획표를 만들었다. ‘2시간 동안 국어공부’ 식으로 공부시간을 정하기보다는 ‘오늘 영어지문 2개 암기하기’처럼 공부할 양을 정하는 계획표였다. 공부시간을 정하면 왠지 압박감을 느낄 듯했기 때문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획을 지켰다.
수업태도도 달라졌다. 가능한 한 선생님과 가까운 가운데 분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업시간엔 선생님과 눈길을 맞추려 애썼다. 질문엔 빠르고 적극적으로 답했다. 박 양은 예습의 효과를 실감했다.
“국어시간에 ‘내 생에 가장 따듯한 날들’이란 수필을 배웠어요. 선생님께서 ‘이 수필을 쓴 박동규 작가는 박목월 시인의 아들’이라고 설명하시는데 갑자기 귀에 쏙 들어오는 거예요. 바로 전날 예습을 통해 미리 알고 있던 내용이었거든요. 예습을 하루도 거르지 않으면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도 잘 이해되고 집중력도 높아지고 과목에 대한 흥미도 생기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나요.”
이럴 수가…. 중3 1학기 중간고사. 박 양은 전교생 215명 중 1등을 했다. 평균점수는 99점이었다. 1학기 기말고사에서도 전교 4등을 했다.
평균점수가 높아지자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박 양의 이름을 부르는 대신 ‘99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 꿈은 이루어진다
박 양의 취미는 독서다. 주말이면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서울 마포평생학습관 도서관을 찾는다. 다른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을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얼마 전엔 자기계발서인 ‘시크릿’을 읽다가 ‘당신은 세상 어느 것보다 강력한 인간 송신탑이다. 당신이 보내는 전파가 당신의 인생과 이 세상을 만든다’란 문구가 화살처럼 가슴 한복판에 뜨겁게 꽂혔다. 그렇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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