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2’ 최종 생존장재인-존 박-허각 인터뷰휴대전화 반납하고… TV도 없고… 인터넷도 안되니…
아직도 주변의 관심이 낯설다는 ‘슈퍼스타K 2’의 장재인, 존 박, 허각 씨(왼쪽부터). 이들은 “다른 친구들과의 경쟁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지 못할까 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시청률 4%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8일 방송한 12회에서 14.804%(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로 같은 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을 모두 제쳤다. MBC도 비슷한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거의 매회 케이블TV의 시청률 기록을 바꾸고 있는 ‘슈퍼스타K 2’에서 최후로 남은 세 사람, 존 박 씨와 허각 씨(25), 장재인 씨(19)를 만났다. 생방송을 이틀 앞두고 ‘화면발’을 생각해 닭가슴살 샐러드로 저녁을 때운 세 사람이지만 연습실에서 들려오던 노랫소리만큼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기운이 넘쳤다. 큰 무대를 앞둔 그들이지만 작정하고 까다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먼저 존 박, 장재인 씨에게 요즘 누리꾼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바람둥이설’과 ‘성형설’에 대해 각각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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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하도 물어보는 바람에 자신의 ‘성형설’을 알게 됐다는 장재인 씨는 이미 여러 차례 방송을 탄 이력에도 수줍음을 타는 편이었다. “피부 관리를 받으러 가서 레이저로 얼굴을 찍는 장면이 예전 방송에 나왔어요. 그때 쌍꺼풀 수술도 안 한 것으로 나왔지요. 카메라 보고 ‘저 성형 안 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방송에 안 나갔어요. 저 진짜로 (성형) 안 했어요!”
허각 씨는 중졸 학력이나 천장 환풍기 수리공으로 일했던 경력, 아픈 가족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딱 잘라 대답했다. “흔히들 결손가정이라고 하죠. 그런 (환경에서 자란) 분들한테 희망을 주고,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단지 한 가지 신경 쓰이는 것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으며 저의 아픈 가족사를 떠올리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그건 동정심이잖아요.”
15, 22일 오후 11시 각각 생방송되는 준결승과 결승은 케이블채널 Mnet과 KMTV뿐만 아니라 CGV 주요 상영관에서도 생중계된다. 총 134만 명이 응모한 이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는 22일 결승에서 결정된다. 세 사람은 “이제 누가 1등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경쟁에서 이겨야 하니 서로 경계할 법도 하지만 상대방의 장단점을 스스럼없이 조언해 준다고 했다. 실제 허각 씨는 한국말이 서툰 존 박 씨에게 수시로 가사 중에 모르는 단어의 뜻을 가르쳐 줬다.
그래도 누가 1등이 됐으면 좋겠냐고 묻자 존 박, 허각 씨는 각각 상대방을 꼽았다. 세간에서 웃음기 섞어 ‘사귀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던 둘의 따뜻한 우정이 느껴졌다. 장재인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외롭다’는 것을 배웠다. 예전에는 혼자인 것이 당연하고 편안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 내가 외로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오빠들 중 누가 되든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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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노래도 들을만 하고, 서바이벌 재미도 쏠쏠
▲2010년 10월7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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