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73번째 경기를 갖는 한국과 일본 축구대표팀이 90분 동안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친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90분 동안 득점을 내지 못해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조광래 감독은 부임 이후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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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은 올해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3-1승)와 5월 친선경기(2-0승)에 이어 이날 무승부까지 일본과 맞붙은 세 차례 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73번째 한일전을 맞아 '필승'을 다짐하고 나선 대표팀은 박주영(모나코)을 원톱으로 좌우에 이청용(볼턴)과 최성국(광주)을 배치하고 윤빛가람(경남)-신형민(포항) 콤비를 중원에 배치했다.
또 스리백(3-back)의 중앙 수비수인 조용형(알 라이안)이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까지 끌어올린 '포어 리베로'를 맡아 일본의 처진 스트라이커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를 집중적으로 마크했다.
일찌감치 치열한 중원 싸움이 예고된 것처럼 양팀 선수들은 최종 수비부터 공격진까지 간격을 좁혀 백병전을 연상시키는 '압박 축구'로 주도권 잡기에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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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에 나선 일본도 전반 15분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페널티지역 중앙까지돌파해 슈팅을 하려는 순간 홍정호(제주)의 몸을 날린 육탄 방어에 슈팅 기회를 놓쳤다.
숨 막히는 중원 싸움에서 일본의 혼다는 전반 26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방향을 예측한 골키퍼 정성룡(성남)이 몸을 날려 막았다.
예측 불허의 공방 속에 한국은 세트피스로 일본의 골대를 노크했다. 전반 32분 최성국이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일본 수비진이 자리를 잡기 전에 재빨리 연결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38분 최성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솟구친 신형민이 헤딩을 날렸으나 골대 위 그물에 얹혀 아쉬움 속에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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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분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일본 수비수가 방심한 틈을 노려 볼을 빼앗아 1대1 기회를 잡을 뻔했지만 골키퍼가 먼저 쳐내 골을 놓쳤다.
한국의 결정적 골 기회는 후반 13분 나왔다. 일본 진영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기성용이 찬 프리킥이 이정수(알 사드)의 머리를 맞고 뜨자 박주영이 쇄도하며 헤딩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수에 시야가 막힌 골키퍼가 볼을 가랑이 사이로 흘려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듯 했으나 일본의 최종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살케)가 재빨리 쳐냈다.
박주영은 후반 17분에도 수비수가 잠시 방심한 틈을 노려 시도한 중거리슛이 강하게 골대 쪽으로 향했지만 또 한 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한국은 후반 31분 일본에 역습을 내준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한 마쓰이 다이스케의 볼이 최효진(서울)의 오른팔에 맞았다.
하지만 주심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
한국은 후반 35분 후반에 교체투입된 염기훈(수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주영이 머리로 받아 넣었지만 골키퍼의 가슴으로 향했다.
일본도 후반 종료 직전 조용형의 볼을 가로챈 혼다의 강력한 왼발슛이 몸을 날린 정성룡에 막히면서 결정적 골 기회를 놓친 채 무득점으로 끝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