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사버릴까” 전세 수요 일부, 매수로 돌아서전세금 비중 높은 곳 급매물 소진… 집값도 상승
○ 60m² 이하 소형, 전세금 상승 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소형 아파트인 60m² 이하의 전세금은 6월 0.05% 상승했지만 9월에는 0.61%로 상승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반면 85m² 초과 아파트는 6월 0.05%에서 9월 0.2%로 전세금 상승 폭이 낮았다. 경기지역도 60m² 이하 가격 변동률은 6월 0.29%에서 9월에는 0.58%로 상승 폭이 컸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극동그린아파트 82m² 매매가는 8월 말 3억5000만 원에서 현재 3억8000만 원으로 3000만 원 올랐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는 최근 소형 아파트 급매물이 거의 소진되면서 보람아파트 매매가가 2000만∼3000만 원 정도로 크게 올랐다. P공인 관계자는 “전세금이 2000만∼3000만 원씩 오르고 물건도 귀해지자 돈을 좀 더 보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도 매수 전환에 한몫 거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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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선 곳은 전세금은 높지만 매매가가 싼 지역이 대부분으로 이런 곳들은 매매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서울지역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중은 40%인 데 비해 서대문구는 49.9%, 관악구 47.6%, 노원구 44.8%에 이른다. 평택시와 광명시는 각각 56%와 49%로 경기 평균치인 43.7%를 웃돈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 광명e편한세상 센트레빌 84m² 매매가는 지난달 말 3억5000만 원에서 현재 3억5500만 원으로 500만 원 올랐다.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우남퍼스트빌 109m²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지난달 말보다 500만 원, 평택시 안중읍 현대홈타운 3차도 같은 기간 200만∼300만 원 정도 각각 상승했다.
경기 의왕시 M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매물이 부족해 인근 분당, 과천, 서울 등의 수요가 이어져 일부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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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