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기술천재가 아닌 기술 결합해 가치창출한 천재
MS의 경쟁사들은 주로 하나의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천재(one-product wonder)였다. 문제는 이 제품들 간 호환성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제품의 독립성과 호환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을 표준화하는 게 시급했다. 표준화된 플랫폼에 소프트웨어를 부품처럼 끼워 넣을 수만 있다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쉬워질 뿐 아니라 기업 간 폭넓은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시도한 회사는 MS밖에 없었다. MS는 이 표준화된 플랫폼을 만들어 업계의 선도회사로 부상했다. 윈도는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인터페이스의 새 지평을 열었다. 게이츠는 여기에 새 제품을 계속 추가했다. 발표 자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던 회사를 사들여 파워포인트를 내놨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추가했으며, 마우스 기능도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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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만능주의에 빠진 기업이 많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세상에 없는 뛰어난 기술을 개발 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잘 조합해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데 주 력했다. 그 결과 빌 게이츠는 세계적인 거부가 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특히 관련 기술과 기능을 호환 가능하게 만들어 하나의 패키지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알고 제대로 실천한 사업가는 게이츠밖에 없었다. 게이츠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경쟁자는 기술과 경영을 연결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게이츠는 이 전략을 자선 사업에도 적용해 자신이 유능한 사업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게이츠는 자선 사업에 ‘평가 단계’를 추가했다. 그는 선의와 모금만 중시하던 자선 사업계의 관행과 달리 작업 결과를 평가하고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구체적인 평가가 없으면 해당 자선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기업 및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후원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이츠의 경영 및 사회사업 전략은 우리에게 “뛰어난 발명가가 항상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뛰어난 가치 창출자는 항상 성공한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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