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에게는 병역, 부동산 다운계약서, 재산증식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1975년 징병검사 때 현역병 입대 판정을 받았지만 외교부에 들어간 1977년 확률이 0.001%밖에 안 된다는 ‘선천성 턱관절 장애’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2004년 부동산 거래 때 다운계약서는 관행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006년 법으로 금지되기 전인 2000년대 초부터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다운계약서 금지가 거론됐으니 공직자로서 바른 처신은 아니었다.
▷이명박 정권은 당(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정(김 총리)-청(이 대통령) 최고책임자가 모두 병역 면제자라는 기막힌 기록을 갖고 있다.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청와대 지하 벙커에 모였던 정권 핵심 인사들 가운데 군에 갔다 온 사람은 김태영 국방부 장관 정도였다.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현역 복무를 하지 않은 각료가 하나 더 늘겠지만 그동안 현 정권의 인사 결과를 보면 깜짝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국가 안보를 맡길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거세지는 현실을 이 대통령은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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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