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낙지 1마리 허용치 기준… 식약청 잠정섭취량 비교
“낙지, 먹어도 안전하다.” vs “내장은 떼고 먹어야….”
낙지는 먹물과 내장을 먹어야 먹은 것 같다는 사람이 많다. 특유의 고소함 때문이다. 이 맛을 계속 즐겨야 할지 논란이 뜨겁다. 지난달 13일 서울시가 시장에 유통 중인 낙지 머리(내장)를 조사한 결과 표본 모두에서 기준치(kg당 2mg)를 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30일 “자체검사 결과 내장까지 먹어도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서울시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낙지, 먹어도 될까. 일문일답(Q&A)으로 알아봤다.
―낙지, 먹어도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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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로 유명한 서울 무교동 근처에 직장이 있다. 회식 때 낙지를 먹는 일이 잦고, 내장이 맛있어서 즐겨먹는 편인데….
“낙지를 자주 먹는 사람은 서울시 의견대로 내장을 떼고 먹는 것이 좋다. 낙지에 들어있는 카드뮴 양이 완전히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식약청 조사에서도 카드뮴이 현행 기준치를 세배 이상 넘은 낙지가 나왔다. 기준치 이하의 보통 낙지라고 해도 몸무게가 30kg인 아이가 일주일에 두 마리씩(약 280g) 지속적으로 내장까지 먹으면 WHO가 ‘먹어도 괜찮다’는 카드뮴 양의 1.35배를 섭취하게 된다. 운 없게도 이 낙지에 카드뮴이 평균보다 2배가량 들어 있다면 2.7배를 먹게 되는 것이다. 또 카드뮴은 쌀, 야채 등 매일 먹는 음식에서도 조금씩 체내에 쌓이기 때문에 낙지를 자주 먹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자주 먹는 사람이라도 내장만 떼면 해가 없다. 카드뮴의 98%가 내장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식약청 발표가 달라 혼란스럽다.
“두 기관의 발표에 차이가 나는 것은 식약청은 ‘음식을 통해 카드뮴을 얼마나 섭취해도 건강에 해가 없는지’에 초점을 맞춘 반면 서울시는 ‘시중의 낙지에서 기준을 넘은 카드뮴이 검출됐는지’를 준거로 했기 때문이다. 중금속 검출 허용 기준치는 위해물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안전할 수 있도록 아주 엄격하게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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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내장에서 검출된 국산 낙지 중 일부가 사실은 수입 낙지라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남부지검이 판매 업소 수사에 나섰다. 일단은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 낙지 판매업자가 최근 서울시에 자신이 파는 국산 낙지를 검사해 달라고 의뢰했다고 한다. 분석 결과 몸통과 다리에서는 카드뮴이 검출되지 않았고 내장에서는 kg당 4.4mg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내장이 낙지 몸체의 10%가량이니 전체로 보면 이 국산 낙지에서는 카드뮴이 검출 허용 기준 아래로 나온 것이다. 어쨌든 식약청이 국산 낙지 22건, 수입산 낙지 45건을 조사했음에도 최대 카드뮴 검출량만 발표했을 뿐 원산지별로 카드뮴이 각각 얼마나 검출됐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도움말=서울시, 식약청,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