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인 녹색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발맞춰 한국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비전을 선포하고 에너지강국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녹색경주(Green Race)의 빠른 걸음 속에서 소외된 이웃이 존재하는 안타까운 현실도 간과할 수 없다.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발전적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해결방안으로 우리 사회는 ‘상생과 나눔’이란 가치를 제안한다. 사회 계층 간 차이와 갈등을 화합과 공존으로 이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길이기 때문이다.
에너지정책에도 상생과 나눔의 가치가 요구된다. 스스로의 힘으로 에너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약자를 위한 국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 에너지 나눔의 인식을 확산하고 모두가 솔선수범해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그 방법으로 에너지 절약을 꼽는다. 에너지를 의미 있게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소외 계층에게 기본적 생활유지를 위한 권리, 공공재로서의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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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캠페인의 나눔 정신과 취지에 공감해 군부대 우체국 학교 등 다양한 계층과 분야에서 참여했다. 2만479개 단체의 여름철 전기 절약 실천으로 7만206MWh(4인 가족 25만 가구의 1개월 사용 전기량)를 절감했다. 돈으로는 77억 원 정도가 된다. 40년 만의 폭염과 연일 이어진 고온 현상으로 냉방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17% 이상 급격히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절감량은 11만193MWh, 돈으로는 121억 원으로 추정되므로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이 캠페인은 어려운 이웃에게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연결된다. 여름철 캠페인 참여 건물의 전기 절약분만큼을 기금으로 조성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는 연탄 100만 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이 모여 나눔이라는 더욱 큰 의미로 연결됨으로써 해가 갈수록 참여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나눔의 실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와 교육이 긴요하다. 특히 미래의 에너지문화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의 조기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에너지절약 실천 동아리 ‘SESE나라’가 출범한 배경이다. 현재 56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녹색 에너지시대를 맞이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에너지 절약도 새로운 의미와 역할을 부여받는다. 절약은 부족한 에너지 자원을 적게 쓰는 차원을 넘어 ‘제5의 에너지’로 국가의 미래와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주요 자원이 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의 새로운 가치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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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