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지난달 3일 막을 올린 제8회 광주비엔날레는 ‘이미지의 백과사전’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수많은 실명 인물을 등장시킨 ‘만인보’ 주제에 따라 1901년 이래 전 세계에 뿌리를 둔 100년간의 이미지를 집대성해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만인보’ 주제는 이탈리아 태생의 전시기획자 마시밀리아노 조니 예술총감독(37)이 직접 고은 시인에게 e메일을 보내고 경기 안성의 자택을 찾아가 차용을 승낙 받은 것. 고은 시인은 스스로 “올해 3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업적을 쌓아 온 광주비엔날레로서는 매우 적절한 주제 선택”이라며 이를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엔날레재단 측은 개막식에 앞서 뉴욕타임스 등 유력한 외신이 비엔날레 전시 내용과 함께 ‘만인보’는 물론이고 고은 시인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다뤄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 만큼 그의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단은 7일 오후 고은 시인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확정될 경우 ‘고은 시인의 날’을 정해 특별 축하행사를 개최하고 고은 시인을 초청해 강연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경축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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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