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큰 폭의 수익을 거두는 공모주의 활약이 눈에 띈다.
28일 상장한 휠라코리아는 공모가(3만50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6만8700원으로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13일 상장한 현대홈쇼핑도 비슷하다.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9만 원)에 비해 45% 높은 13만500원이었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공모기업이 잇따르는 데다 종합주가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 기업분석과 장외시장 관찰 필수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가늠해 보려면 장외시장 가격을 비교해 보면 도움이 된다. 장외시장 가격 밑으로 주가가 떨어질 여지는 거의 없다. 반대로 공모가보다 장외시장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다면 상장 후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매도 시점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호황기엔 투자기간을 짧게, 불황기엔 길게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활황기엔 공모가격이 높게 결정되지만 불황기엔 낮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가 부풀리기 등으로 상장 후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율이 높은 기업은 차익실현 매물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거나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취약할 수 있다는 점 등도 유의하는 것이 좋다.
○ ‘저위험, 안정 수익’은 공모주펀드로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 투자로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우선 공모주 청약은 개인보다 기관 배정물량이 많다. 전체 공모주식의 60% 안팎이 기관 몫이며 개인 배정은 20% 수준이다. 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섣불리 대박만 노리다간 낭패를 볼 확률도 높다. 이럴 때 안정적인 자산관리 차원에서 공모주 펀드를 활용해볼 만하다. 복잡한 청약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고 투자 이후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대개 모집 금액의 일부를 공모주 청약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으로 운용된다. 주식투자 비중은 10∼30%. 일부 공모주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돌더라도 채권투자 수익이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므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