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이달 초 전 행장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데 대해 "도덕적 흠결이 발견된 이상 선배이고 직위가 높다고 해서 묵과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16일 행 사내 방송을 통해 이사회의 신 사장 직무정지 안 의결에 대해 "이사들이 고소사유를 이해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줬다"며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법적 판단은 검찰에서 내려야 하고 조직의 빠른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 끝에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사건의 일면을 인식하게 됐으며 내부 조사를 거쳐 지난달 말에야 제대로 된 진상을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오로지 은행의 창업정신과 미래, 은행에 인생을 건 직원들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신한은행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스쳐가는 직장인으로 생각해 이번 문제를 덮고 가는 것은 은행과 후배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사건의 본질은 은행의 백년대계를 위해 부정과 부도덕한 행위를 뿌리뽑고자 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은행의 원칙과 규정은 지위고하를 떠나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누가 잘못됐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느냐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직원에 대해서도 최대한 배려를 할 것"이라며 "신한 이름에 자부심을 느끼며 모든 것을 은행에 바쳐왔던 직원들에게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주고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인터넷 뉴스팀